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효경대의
孝經大義
※해제
『효경대의(孝經大義)』는 송대의 철학가 주희(朱熹)가 『효경』 원문의 장절을 독자적으로 분류하여 새롭게 편찬한 『효경간오(孝經刊誤)』에 원대의 학자인 동정(董鼎)이 주석을 가한 책이다. 편제면에 나와 있는 ‘己卯新刊 春坊藏板’ 이라는 간기와 권말의 ‘甲戌輔養廳重刊’라는 간기를 통해, 이 책이 1874년(甲戌) 보양청(輔養廳)에서 중간한 목판본을 1879년에 다시 간행한 책임을 알 수 있다.
주희는 당시 전래되던 금문과 고문의 『효경』이 편제나 내용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이를 바로 잡고자 하여 경(經) 1장과 전(傳) 14장의 체제로 재편하였는데 그 책이 바로 『효경간오』이다. 주희는 금문의 「개종명의장(開宗明義章)」부터 「서인장(庶人章)」까지, 고문의 「개종명의장」~「효평장(孝平章)」 까지는 경 1장으로 하고, 「삼재장(三才章)」~「상친장(喪親章)」 까지를 각기 전 14장으로 구분하였다.
책은 서문과, 목록, 본문과 발문, 간기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서문은 1305년(을사) 1월 웅화(熊禾, 1253~1312)가 작성한 것으로 『효경』의 작자가 증자(曾子)의 문인일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내용, 여러 경서에서 효를 강조한 내용, 『효경대의』의 편찬 과정, 동정이 자신을 찾아와 서문을 부탁한 내용 등이 차례대로 서술되어 있다.
목록에는 주희가 개정한 경1장, 전14장의 목차가 기록되어 있으며, 본문에는 이 편차에 따라 각 구절의 대문-훈주(訓註) 또는 음주(音註)-주석-장하주(章下註)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발문은 1486년(병오) 9월에 서관(徐貫, ?~1502)이 작성한 것으로 이 책의 효용 등을 서술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효경』은 초학자들이 『소학』과 함께 공부해야 할 책으로 여겼는데, 이는 경연에서 자구를 풀이한 『효경』을 주자소로 하여금 간행하여 초학자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의 『세종실록』 1429년(세종 11) 3월 22일 기사, 『효경대의』 15건을 평양부(平壤府)에서 활자로 인출했다는 『선조실록』 1604년(선조 37) 5월 18일 기사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효경대의』가 전래된 이후, 조선에서는 다양한 판본이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이 가운데 류성룡(柳成龍)이 1580년(선조 13)에 발문을 쓰고 『효경대의』와 『효경언해(孝經諺解)』를 합본한 『내사효경(內賜孝經)』, 1613년(광해군5)에 간행된 경오자체(庚午字體) 훈련도감자본(訓鍊都監字本), 1730년경 간행된 『효경대의』 필사본, 1754년(영조30)에 간행된 갑술보양청중간(甲戌輔養廳重刊) 목판본, 1819년(순조19) 간행된 기묘신간춘방장판(己卯新刊春坊藏板) 목판본, 1884년에 광인사공소(廣印社公所)에서 신식활자로 간행된 판본 등이 유명하다.
본 유물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소장기호 : 奎中1059), 연세대학교 도서관(소장기호 : 고서(좌옹) 172) 등에 소장되어 있다. 별다른 내사기나 인장 등은 보이지 않으나, 조선에서 인출된 여러 판본 가운데 19세기 말에 후인된 목판본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 시대 『효경』 학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목차
- 序
- 目錄
- 本文(經 1장, 傳 14장)
- 跋文
- 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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