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선원속보(璿源續譜)』는 조선 왕실의 종합 족보로, 본 유물은 1867년(고종 4)에 편찬된 선원속보의 하나로, 태조의 7남인 무안대군(撫安大君, 1381-1398)의 후손을 기록한 파보이다.

조선 왕조는 오랫동안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 혈통을 밝히기 위해 왕실 족보 편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선원록(璿源錄)』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왕실 족보가 출현하였다. 그 중 하나였던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은 1679년(숙종 5)에 처음 편찬되어 1931년까지 계속해서 수정 및 보간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특정 왕의 내외 후손을 6대까지만 수록한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1790년(정조 14)에 유학 이헌휘(李憲徽) 등이 상소해 전주 이씨의 대동보를 작성해야 함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는 국가의 족보를 만드는 취지에 어긋난다고 하여 무산되었다가 철종대에 이르러서야 족보 간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원계보기략󰡕에 이어서 작성했다는 의미에서 선원속보라고 일컫게 되었다. 선원속보의 간행은 그 의미가 특별한데, 안동김씨(安東金氏)의 오랜 세도 정권으로 영락한 왕실 방계인들이 선파(璿派)로서의 군역과 잡역의 면제라는 사회적 특권을 지켜내려는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선원속보』의 수록 범위는 전주이씨 전체로서, 각 파별로 파조(派祖)가 되는 대군이나 군 이하의 당시까지 생존한 사람들까지 포함되었다. 파보는 각 파의 문장(門長)이 주관해 각 지역의 족파로부터 단자(單子)를 받아 근거 자료로 이용했다. 1860년(철종 11)에 작성되기 시작하여 1867년(고종 4)에 비로소 완성되으나, 이 책이 주로 간행된 것은 그 이후인 1900년에 이르러서이다. 이를 주관한 곳은 종친부(宗親府-대한제국기에는 종정원)였으며,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무안대군의 이름은 방번(芳蕃)으로, 어머니는 신덕왕후 강씨(神德王后康氏)이다. 부인은 개성왕씨(開城王氏) 정양대군(定陽大君) 왕우(王瑀)의 딸이다. 그는 이방석(李芳碩)의 세자 책봉과 정도전 일파의 병권 장악에 반대하여 주동한 이른바 제1차 왕자의 난 때 세자 이방석과 함께 피살되었다. 1406년(태종 6) 8월에 공순군(恭順君)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권수에는 선원이씨세보서(璿源李氏世譜序)가 수록되어 있는데, 족보를 만드는 이유는 각 계통을 밝히고 본원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함이라고 하며 족보 편찬의 당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기에 간행된 동일한 판본에는 나와 있지 않으며, 다른 종이에 기록되어 있는 부분을 잘라 덧댄 형태이다. 문장 또한 온전하지 않은 채로 종결되고 있어, 소장자가 후대에 덧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총 15 조목의 범례가 수록되어 있는데, “매 항목마다 생졸년과 과환 이력, 절행(節行), 증시(贈諡), 장지(葬地)를 기록할 것”, “남자는 앞에 적고 여자는 뒤에 적어 근본을 중시하는 뜻을 보일 것”, “간지는 숭정(崇禎) 이전의 것은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조선의 연호를 사용할 것”, “외손은 적지 말도록 하여 족보가 너무 광대해지는 폐단을 막을 것” 등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뒤이어 본문격인 세계(世系)가 수록되어 있는데, 범례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본 토대로 하여 작성된 점을 살펴 볼 수 있다. 원문 중앙부 상단에는 천자문의 원문으로 그 순서를 기록하였다. 본 책에는 18대 손 주하(冑夏)의 출생년까지 기록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이 책의 간행에 참여한 자들의 명단을 기록해 주었다. 당시의 종손은 16대손인 현감 이상우(李相佑, 1797~?)이며, 문장(門長)은 주부(主簿) 이의주(李義周, 1787-?)였다. 그리고 교정을 담당한 자들은 참판 이인기(李寅蘷), 유학 이인규(李寅奎), 유학 이인룡(李寅龍)이었다.

본 책은 주로 20세기 이후에 간행된 『선원속보』의 초간본 격으로, 무안대군 후손들에 대한 인물 정보를 상세히 수록하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본관 소장 유물인 <선원속보 완원군파(璿源續譜 完原君派)>(고궁 1116) 등과 참고가 된다.

 ※목차

- 璿源李氏世譜序

- 凡例

- 世系(권1~권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