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훈세손서(御製訓世孫序)󰡕는 영조가 1759년(영조 35)에 당시 세손을 훈계하기 위해 직접 짓고 쓴 글 엮은 것이다. 불분권 1책의 목판본으로, 4글자씩 1구를 이루어 한 면에 2구씩 수록하였다.

 

이 글을 지은 경위는 󰡔영조실록󰡕 윤6월 27일 기사를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임금이 백성을 위하는 일로써 세손에게 보이려고 문 밖에서 지영(祗迎)하라 명하고 임금이 재실(齋室)에 나아가 친히 세손을 훈계하는 글을 지었다.”고 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奉先必敬 선조를 받들 때에는 반드시 공경함으로써 하며

問寢必孝 침상을 문안할 때에는 반드시 효로써 하라.

待師必禮 스승을 대할 때에는 반드시 예로써 하고

接僚必誠 동료를 대접할 때에는 반드시 정성으로써 하라.

御衆必寬 민중들을 다스릴 때에는 반드시 관용으로써 하고

居處必愼 혼자 거처할 때에는 반드시 삼감으로써 하라.

自奉必儉 스스로를 보살필 때에는 반드시 검소함으로써 하고

讀書必勤 책을 읽을 때에는 반드시 근면함으로써 하라.

… (중략) …

吁嗟小子 아! 소자야.

服膺服膺 힘써 따를지어다. 힘써 따를지어다.

 

영조는 이 글을 통해 비록 세손이 어린 나이지만, 위의 8조목을 반드시 새길 것을 당부하며 일상 생활의 예절을 잘 지키고 부지런히 학문에 힘써야 함을 권면하였다.

 

글의 말미에는 ‘해는 기묘년(1759)으로 윤6월 28일에 직접 쓰고 장판과 더불어 강론하고자 한다[歲己卯閏季夏卄八親書即與藏板講書].’고 하여 이 글을 지은 시기와 목적을 간략히 기록하였다.

 

이 책은 본관 소장 유일본으로, 영조가 세손을 아끼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며 당대 국왕이 중시한 바를 알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목차

訓世孫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