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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알자홀기

謁者笏記

※ 해제


『알자홀기(謁者笏記)』는 제례(祭禮)의 여러 과정 중 일부분을 기록한 홀기이다.

표제 및 권수제에 나오는 알자(謁者)는 제식의 과정에서 제관에게 말을 전하고 헌관(獻官)을 인도하여 식의 진행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이는 궁중에서 빈객(賓客)을 안내하는 일을 맡거나, 임금의 명을 받아서 사방에 사자(使者)로 나가던 관리의 이름이기도 하다.


본 유물은 절첩 형태의 필사본이다. 본문은 제식의 여러 과정 가운데 초헌례(初獻禮)-아헌례(亞獻禮)-종헌례(終獻禮)의 절차를 기록하고 있는데, 초헌, 아헌, 종헌은 제사 때 술잔을 올리는 횟수를 나타낸 것이다. 본문은 대자(大字)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보충하는 설명은 하단에 쌍행으로 기록하였다. 각 절차마다 간격을 두어 구분해 주었다. 또한 한문으로 적힌 홀기 뒤에는 한글로 본문만을 기록하였다.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향을 세 번 올린다. 잔을 집어 들어 올린 후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 꿇어앉는다. 밥그릇에 수저를 꽂은 후 젓가락을 바르게 하고 축문을 읽는다. 헌관이 엎드렸다가 일어나 몸을 편다. 아헌과 종헌 또한 마찬가지이다.


본 유물은 어떠한 제례 때 사용한 홀기인지 별도의 기록이 적혀있지 않으나, 각 예의 마지막에 이하의 내용은 찬자홀기(贊者笏記)에 기록되어 있다[此下見贊者笏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를 통해 제사 때 주요 역할을 담당한 관리가 각기 자신이 맡은 순서와 관련하여 기록한 홀기의 합본이 존재하며, 이는 그 일부분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본 유물은 제례시 특정 역할이 맡은 절차와 관련한 내용을 수록하였으며, 뒷면에 본문만을 한글로 적어 놓았다는 점에서 해당 의식의 전() 과정을 적어 놓은 전형적인 홀기와는 별도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조선 시대 제례 문화를 연구하고 다양한 종류의 홀기를 비교 연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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