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선희궁친림작헌례홀기
宣禧宮親臨酌獻禮笏記
※ 해제
『선희궁친림작헌례홀기(宣禧宮親臨酌獻禮笏記)』는 선희궁에서 국왕이 직접 친림하여 행한 작헌례(酌獻禮)의 의식 순서를 기록한 홀기이다.
선희궁은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暎嬪李氏, 1696~1764년)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으로, 현재 서울시 종로구 궁정동의 칠궁(七宮) 내에 자리하고 있다.
작헌례란, 왕이나 왕비의 선조를 모신 종묘(宗廟), 문묘(文廟)에 모신 공자의 신위, 왕릉(王陵) 등에 왕이 직접 예로써 제사지내던 제도이다. 본래는 제자가 스승에게 물어볼 것이 있거나, 하급 관리가 상관에게 의논할 것이 있을 경우에 술병을 들고 찾아가는 예에서 비롯하여, 점차 발전하여 제례로 변화하였다.
홀기는 주요 순서를 대자(大字)로 기록해 주었으며, 이를 보충하는 설명은 하단에 쌍행으로 기록하였다. 각 절차마다 원점을 두어 구분해 주었다. 본문은 집례찬자(執禮贊者)와 찬인(贊引)이 먼저 두 번 절하는 행위로 시작하여 제식의 전 과정을 순서대로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집사(諸執事)들이 배위(拜位)로 나아가 재배하고, 관세위(盥洗位)로 나아가며, 인의(引儀)가 종친과 문무백관(文武百官) 등을 나누어 이끌고 자리로 나아간다. 궁위령(宮闈令)이 신주를 받들고 나온 후 상례(相禮)가 황태자를 인도하여 판위(版位)로 나아간다. 이후 좌통례(左通禮) 등 각자의 임무를 맡은 대신들이 제식의 일련의 과정을 인도하면 황태자가 그들을 따라 예를 행한다. 모든 예를 마치면 황태자는 재실(齋室)로 돌아가고, 참가한 인원들이 차례대로 나가면 궁위령이 신주를 다시 들인다.
본 유물에는 필사와 관련한 간기가 별도로 기록되지 않아, 이 홀기의 작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폐하(陛下), 황태자(皇太子) 등 대한제국기의 용어를 사용한 점, 경자(庚子)라는 간기 등을 볼 때 홀기의 작성 연대가 1900년(광무 4)임을 알 수 있다.
본 유물은 의식의 절차를 자세히 기록하여 이를 집행하는 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한 홀기의 기능에 입각하여 충실히 작성된 것으로, 조선 시대 제례 문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그 가치가 있다. 더불어 본관 소장 유물인 <유릉섭행작헌례홀기(고궁2212)>는 섭행한 작헌례의 홀기라는 점에서, <선희궁중삭대제홀기(고궁2218)>은 선희궁의 다른 제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좋은 참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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