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주렴(珠簾) 유물 보존처리 : part 1. 보존처리 전 상태조사
1. 주렴(珠簾)의 정의 및 설명
염(簾)은 햇빛을 막고 안팎의 명암차이로 안쪽 공간을 가리는 전통 생활용품이다. 그 중 신여주렴은 신주(神主)를 운반하는 신여(神輿)에 부착되어 내부를 가리는 역할을 하였다. 이는 신주를 가리기 위한 신여의 차면용(遮面用)으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인 형태는 가로가 긴 장방형으로 되어있다. 주칠을 한 대나무살은 초록융사(草綠絨絲)를 이용해 귀갑문(龜甲文)의 형태로 엮었다. 네 곳의 가장자리는 백정포(白正布)로 두르고 그 위에 초록운문단(草綠雲紋緞)으로 마무리 하였다. 주렴의 위와 좌우 끝에는 신여의 기둥에 고정하는 한 쌍의 가죽끈과 자주색 명주끈이 달려있다.
바깥 면에는 한 쌍의 낙영이 내려져있다. 영녕전증수도감의궤 반차도에서 유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녕전증수도감의궤는 영녕전을 증축하면서 정전의 신주를 옮겨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림에서 신여주렴의 뒷모습은 확인이 어렵지만 달려있는 낙영의 개수에서 신여의 전면에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낙영은 주렴의 가장자리에 덧댄 것과 같은 초록운문단 2장이 계단처럼 겹쳐져 있다. 밑 부분은 역삼각형으로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각각의 꼭짓점에는 금전지(金錢紙)와 홍융사(紅絨絲)로 이루어진 장식술이 6개씩 달려있다. 안쪽 면에는 다홍운문사(多紅雲紋絲)를 덧대었다.
2. 유물의 구조형식
1) 형 태 : 가마의 네 면에 주렴(珠簾)을 드리웠으며 주칠된 발을 갑주 모양으로 엮고 직물을 감싸서 만들었음. 발의 중앙 두 곳의 낙영(絡纓)을 드린 다음 장식술(금전지, 술)을 달려있다.
2) 재 질 : 가죽, 직물, 지류, 주칠(朱漆), 대나무-목본(木本) 등이 있다.
3) 상 태 : 주렴은 전체적으로 먼지가 고착되어 있으며 형태적인 부분에서 발이 펴져 있지 않고 묶여있다.
3. 유물의 손상양상
1) 피 혁 : 염색된 부분이 탈색되었고 경화되어 있다.
2) 직 물 :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며 찢어진 곳이 보인다.
3) 지 류 : 금전지의 배접층이 약해져 종이부분과 공극이 생겼다.
4) 주 칠 : 주칠은 박락된 곳과 공극이 생긴 부분으로 나뉜다.
5) 목 본 : 상축은 서로 접혀있으며 바느질로 연결된 부분이 고정되어 원상태가 되어 있지 않다.
구지혜 (유물과학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