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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근대기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

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사진류는 그 자체가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지지만, 촬영 당대의 문화상을 읽어낼 수 있는 기록물로서의 가치 또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사진류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근래 들어 다양한 가치(역사적, 사회적, 예술적 등)와 활용 안(전시, 아카이빙 등)이 제시되면서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사진류 문화유산 소장 기관별로 이러한 관심에 따른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연구기반이 취약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2018년 마지막 보존처리 이야기는 근대기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사진류 보존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진류는 현상, 인화처리 등 사진 제작 과정에서 비롯되는 손상 요인과 보관 환경에 의한 인자 등 다양한 손상양상을 가집니다. 이러한 사진류 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위해서는 종류별로 정확한 분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식별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식별방법 중 원판(바탕 소재)이 플라스틱인 셀룰로오스 나이트레이트(Cellulose nitrate)와 폴리에스테르(Polyester)의 경우를 소개합니다.


 셀룰로오스 나이트레이트(Cellulose nitrate, 1889-ca.1950): 유리판으로 원판의 모서리 부분을 미세하게 긁은 후 시약을 떨어뜨려서(Diphenylamine Spot Test) 파란색 계열로 변화가 보이면, 셀룰로오스 나이트레이트(Cellulose nitrate)입니다. 다른 종류의 사진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The Diphenylamine Spot Test for Cellulose Nitrate in Museum Objects 
                 – Canadian Conservation Institute (CCI) Notes 17/2


셀룰로오스 나이트레이트

 폴리에스테르(Polyester, 1955-today): 2장의 편광필터 사이에 넣고 빛에 비추었을 때 무지개색이 보이면 Polyester입니다. 복굴절물질로 간섭색(interference colors)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른 종류의 사진은 무지개를 볼 수 없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처리는 종류를 구별한 후, 손상 양상에 따라 사례별로 처리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합니다.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처리 중 유리원판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원판 깨짐(broken) 복원: 원판이 유리인 경우 보관· 취급 시 빈번하게 물리적 손상(깨짐 등)이 발생됩니다. 이를 복원하는 방법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조명(빛의 직진성 이용)을 비춰가며 깨진 부분의 위치를 맞춘 후 접합해주는 과정입니다.   


원판 깨짐

□ 유제 박락(flaking emulsion) 안정화: 접착성분(Klucel-G)이 포함된 입자가 매우 작은 수분을 소량 가해주면서 원래 위치에 안착되도록 하여 안정화시켜줍니다. 수분의 양이 과해지면 화면이 손상되므로 매우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유제 박락

사진류 문화유산의 보존에 있어서 최선의 방안은 예방보존입니다. 예방보존이란 현 상태가 유지되도록 보존 환경을 조성해주는 방안을 말합니다. 근대기 문화유산의 특성 상 재료 자체, 제작 과정에서 비롯된 취약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안전하고 화학적으로도 안정된 보관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근대기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내에서 아직은 기반이 미약한 관련 분야 연구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캐나다보존연구소(CCI)와의 교류를 통해 보존처리 기술을 습득하고, 최신 연구 동향 등을 습득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캐나다보존연구소(CCI)와 보존 전문가 국제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실습·연구를 토대로 소장품 보존· 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며, 국내·외 관련 기관과 연구 자료를 공유하여 근대기 사진류 문화유산 보존 연구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이현주(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