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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소장품 이야기 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말안장 구성 재질별 상태진단 및 분석

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소장품에 대해 보존처리 진행하면서, 과학적 분석 정보를 확보하여 DB를 구축하고 향후 이를 토대로 보다 안정한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말안장 보존처리 진행 과정 중에 구성 재질별 상태진단 및 분석을 토대로 손상양상 조사, 성분분석 등의 과학적 분석 정보를 확보하였고, 용어 정리, 세부 제원을 확보하였습니다. 확보된 정보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말안장 명칭

말안장 명칭

- 좌석 : 기수가 앉는 안장의 약간 오목한 부분
- 전교/안장머리 : 약간 둥글린 안장의 앞부분. 
- 무릎받침대 : 안장의 측면에 형성하는 가죽 조각. 주로 뱃대 연결 버클로부터 말을 보호함.
- 부착띠 : 무릎받침대에 연결된 작은 구멍이 있는 띠. 
- 플랩 : 무릎받침대와 부착띠를 덮는 가죽. 기수 허벅지가 닿는 부분.
- 받침대 : 충격을 완충하고 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안장의 패딩 처리 된 부분.
- 후교/안장꼬리 : 등 아랫부분을 지탱 할 수 있도록 위로 약간 올라가 둥글린 안장의 뒷부분.

2. 말안장 상태진단 조사

  말안장의 전체적인 골격과 이음새 역할을 하고 있는 금속부분에 대한 휴대용 형광X선(Bruker S1 TITAN XRF),  분석법을 실시하였습니다. 성분 분석 결과 주성분 원소는 철(Fe), 구리(Cu), 아연(Zn), 알루미늄(Al)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철(Iron)과 황동(Brass) 표면에 니켈(Ni) 도금을 했던 부분이 일부 확인되어 산화와 부식방지에 강한 니켈(Ni) 도금을 입혀 금속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말안장의 가죽은 비디오 현미경(SOMETECH, ICS Plus) 40배를 실시하였습니다. 현미경 관찰 결과 대부분의 말안장에서는 작은 형태의 모공이 관찰되었으나 일부 말안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모공 3개가 모여 있는 형태가 관찰되어 돼지가죽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디오 현미경 관찰결과 소장 말안장은 한 가지 이상의 가죽을 이용하여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가죽 돼지가죽


3. 말안장 디지털 기록화 (제원조사)

  3D 스캐너로 정밀 스캐닝을 하여 3차원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하였습니다. 정밀조사를 통한 데이터를 기본 바탕으로 3D 스캐닝을 통한 도식화 작업으로 제원조사를 수행하였으며, VR 제작을 토대로 제작기법을 추정해 볼 수 있었습니다. 


3D 스캐닝을 이용한 제원조사

VR 제작을 토대로 추정한 제작기법

이러한 과학적 조사들을 이용하여 근대 말안장에 대한 재질별 DB를 구축하고 복합재질인 말안장에 대한 보존처리에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과학적인 분석들을 통하여 말안장의 제작기법을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말안장은 타는 사람의 형태, 타려는 말의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말안장의 크기와 형태가 다 다른 것도 그 이유입니다. 말안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죽을 형태에 맞게 재단하고, 말과 사람이 다지지 않게 쿠션감을 주기 위해 충전제를 삽입하고, 가죽을 바느질을 합니다. 말안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밀함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국가유산 하나하나에 대한 보존관리에도 세심함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사명을 가지게 됩니다.  


한혜연 (유물과학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