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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보존과학, 다양한 장비의 활용

왕실 유물 보존 처리 이야기

문화유산 보존처리는 문화유산의 미적 · 역사적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유물의 재질 및 상태에 따라 장비를 선정하여 보존처리를 합니다. 10월의 보존과학이야기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유물을 보존처리 하는데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X-ray 투과 조사



엑스레이(X-ray) 촬영은 병원에서 질병을 판독할 때 진행하는 검사로 유물 X-ray 촬영도 이와 유사합니다. 엑스레이 사진의 명암 차이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없는 유물의 내부적인 정보인 상감이나 문양, 내부적인 균열, 부식 범위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여 보존처리 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데 활용합니다.   



형광X-선 분석(XRF)


XRF 분석은 유물을 구성하는 재료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유물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비파괴 분석으로,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측정 할 수 있습니다. 유물 표면에 X-선을 조사하고 특정 원소에서 발생하는 고유의 형광X-선 파장과 강도를 측정하여, 원소의 종류(정성)와 그 양(정량)을 파악하여 유물의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측정으로 많은 원소의 분석이 동시에 가능하고, 분석 시간이 짧고 비교적 정확한 결과 값을 알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동식 형상분석기


이동식 형상분석기는 눈으로 보았을 때 보이지 않는 미세한 부분까지 확인이 가능한 기기입니다. 낮은 배율(10배)에서 높은 배율(25배)까지 활용이 가능하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유물에 손상을 주는 부식화합물 및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금속유물의 경우 부식화합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여 악성 녹은 제거하고, 유물을 보호하는 양성 녹은 보존합니다. 녹 밑에 특징적인 문양이 발견되면 확인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녹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유물에 손상을 입히지 않은 범위 내에서 제거하는 신중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진 7. Air brush                         사진 8. 이물질 제거


에어브레시브(Air brasive)는 고압공기를 미세한 노즐을 통하여 유물에 분사시켜 유물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고압공기는 압력 조절이 가능하며, 유물에 열을 발생시키지 않아 화학적 손상을 일어나지 않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미세먼지를 제거 할 수 있으며, 유물에 충격을 주지 않고 이물질을 제거 할 수 있습니다.


Preservation Pencil


프레저베이션 펜슬(Preservation Pencil)은 냉온 수증기를 원하는 온도로 조절해서 지류, 직물, 가죽 유물의 세척이나 85완화용으로 활용하는 기기입니다. 초음파 가습기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팀젯으로 원하는 온도로 가열한 다음 펜슬로 수차례 반복적으로 분무하여 세척 및 구김을 완화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스팀 세척기


스팀 세척기는 고온의 수증기를 고압으로 분사하여 유물의 표면에 고착된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기기입니다. 이물질을 제거 할 부분에 스팀 손잡이를 비스듬히 놓고 유물과의 거리를 조절하며 분사합니다. 증기의 분사압력은 유물의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수차례 반복적으로 분사하여 제거합니다. 높은 분사압력이 유물에 가하면 유물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숙련자의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문화유산 보존처리에 사용되는 장비 및 처리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문화유산 보존처리 장비로 제작된 장비는 많지 않습니다. 보존과학자들이 문화유산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수년간 고민한 결과, 지금처럼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여 보존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보존처리 연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안성준 (유물과학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