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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교명

 왕실 유물 보존 처리 이야기


◎ 보존처리 개요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에서는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2015.7.7~8.30) 전시대상 유물인 교명 3점을 보존처리하였다.
교명(敎命)이란 조선왕실에서 왕비·왕세자·왕세자빈과 같은 왕위 계승과 관련된 중요한 인물들의 책봉 문서를 두루마리형태로 장황한 유물이다.(국립고궁박물관, 2008,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이 중, 소개할 유물은 경종 2년인 1722년에 경종비 선의왕후 어씨를 왕비로 책봉한다는 내용을 담아 제작된 교명이다.(이하 경종비선의왕후교명(景宗妃宣懿王后敎命))

◎ 보존처리 과정
Ⅰ. 처리전 조사
   
° 유물명 : 경종비선의왕후교명
    ° 시대 : 경종2년(1722년) 제작
   
 ° 형태 : 두루마리
   
 ° 재료 : 비단에 먹, 옥축두, 금속꽂이
   
° 전체 크기 : 307.3×41.3cm
경종비선의왕후교명은 두루마리형태로 비단으로 짠 본문에 묵서로 기록하고, 어보가 날인되어 있다. 반달모양의 상축에는 끈과 꽂이가 달려있으며 둥근 하축에서 본문을 거쳐 상축까지 말은 뒤 끈으로 감아 꽂이로 고정하는 형태이다. 그림1은 장황 형태 중 두루마리의 세부 명칭이다.

그림  두루마리 도설(국립고궁박물관, 2008,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그림1  두루마리 도설(국립고궁박물관, 2008,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그림2는 경종비선의왕후교명의 처리전 사진이다. 상·하변의 비단과 화면, 가장자리 장황의 접착력이 약해져 배접지와 분리되어 있으며 부분적으로 검은색 얼룩과 흰색의 가루나 먼지 등의 이물질이 고착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 중 상·하변의 장황은 직물이 산화되어 갈라져 찢어진 부분도 관찰된다.
처리전 전체사진
그림2 처리전 전체사진

 

1. 직물 현미경 촬영
디지털현미경(DG-3, SCALAR))으로 확대하여 장황 비단의 섬유를 관찰하였다. 뒷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직금단의 금사 부분도 확대하여 촬영하였다.
직물 현미경 촬영 그림3 현미경으로 직물의 확대사진 촬영


현미경 촬영 

2. 금속 성분조사
X선 형광분석기(P-xrf, T-MET 5100 OXFORD)로 꽂이부분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소량의 납이 포함된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으로 확인되었다.
금속 성분조사 

Ⅱ. 건식 클리닝
 장황이나 화면 표면의 먼지 등을 부드러운 붓으로 털며 클리닝 하였다.
건식 클리닝 

Ⅲ. 얼룩제거
 접착제 흔적은 증류수로 녹여내어 닦아내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고 건조하였고 하축에 기입된 구유물번호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에 에탄올을 묻힌 면봉으로 닦으며 제거하였다.
얼룩제거 

Ⅳ. 주름펴기

 주름부분에 미세한 습기를 분사한 후, 흡습지를 유물아래에 깔고 표면을 눌러주는 과정을 반복하여 주름을 펴 주었다.
주름펴기 

Ⅴ. 배접
 소맥전분풀을 배접지에 바르고 비단을 붙여주었다.
배접

 Ⅵ. 건조
배접 후 장황의 위·아래에 두꺼운 중성지를 끼운 후 유리판으로 눌러 습기가 제거되면서 유물이 평평하게 건조될 수 있도록 하였다.
건조 
그림 5 유리판으로 눌러서 건조



Ⅶ. 처리 후 보관

 처리 후 사진을 찍고 유물번호 태그를 달아준 뒤 마무리하였다.
처리 후 전체사진  그림 6 처리 후 전체사진


유지은 (유물과학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