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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기린기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CURATOR'S CHOICE 2022 8 조선시대 왕세자, 왕세손이 행차할 때 의장군이 들었던 깃발이다. 예로부터 기린은 성군聖君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기 때문에 기린기에는 세자가 성군으로 자라나 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B1F 왕실의례실




2022년 8월 기린기PDF 다운로드


기린기
麒麟旗 
Flag with a Design of a Girin

조선朝鮮
가로 198cm 세로 233.1cm
비단에 채색 

B1F 왕실의례실





조선시대 왕세자, 왕세손이 행차할 때 의장군이 들었던 깃발이다. 기린은 예로부터 성품이 온화하고 어질어서 살아있는 벌레를 밟지 않으며 돋아나는 풀을 꺾지 않는다 하여 성군聖君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왕실에서는 기린을 왕위 계승자인 세자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기린 도상은 말, 사슴,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리 박물관이 소장한 기린기의 기린 도상은 조선시대 왕실 유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노루 몸통에 용의 얼굴과 비늘을 가졌고, 소의 꼬리와 유사하지만 말발굽이 있으며, 뿔과 갈기가 있다. 이러한 모습은 1892년 고종을 위한 잔치를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 기린기 도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왕세자 행차 시 의장 대열 부분, 『반차도권』, 19~20세기
왕세자 행차 시 의장 대열 부분, 『반차도권』, 19~20세기




기린기 도설 부분, 『고종임진진찬의궤高宗壬辰進饌儀軌』, 1892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린기 도설 부분, 『고종임진진찬의궤高宗壬辰進饌儀軌』, 1892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린기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 『반차도권班次圖卷』, 19~20세기

기린기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 『반차도권班次圖卷』, 19~20세기




기린기는 약 3m 길이의 대나무에 끈으로 묶어 매달았다. 깃대 끝에는 기수의 허리나 어깨에 고정할 수 있는 보조 도구인 봉지통捧持筒을 끼워 깃발의 무게를 지탱했다. 기수는 총 세 명으로, 한 명은 깃대를 잡고 다른 두 명은 깃대에 연결된 끈을 잡고 함께 이동했다. 비가 올 때에는 깃발에 씌우는 우비雨備가 있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청색 면 보자기에 싸서 보관하였다. 기린기는 조선시대 왕세자 행렬에 사용된 22종 35개의 의장물 중에서 왕세자 의장에서만 사용된 특징적인 깃발로,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겼다.





This flag was carried by the royal guards during the procession of a crown prince or his eldest son during the Joseon Dynasty. Since ancient times, a girin was considered to represent a sage ruler and was applied as a symbol for the crown prince as the successor to the throne. A flag bearing a girin embodies wishes for an era of peace and prosperity governed by a sage ru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