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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CURATOR'S CHOICE 2022 10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講書 試卷 과거 시험과정 중 치른 구술시험의 문제와 결과를 표기한 시험지다. 구술시험 중에서도 주요 유교 경전 7가지를 평가한 칠서강을 담고 있다. 인재를 등용할 때 글쓰기 외에 말하기 능력도 평가했던 흔적이 담겨있어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새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2F조선의 국왕실

2022년 10월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PDF 다운로드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講書 試卷

Oral Examination Paper 

조선朝鮮 l 종이에 먹 l 세로: 23.4cm, 가로: 80.4cm

2F 조선의 국왕실





[2022년 10월]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과거시험 과정 중 치른 구술시험의 문제와 결과를 표기한 시험지다. 구술시험은 말로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지가 남아 있는 경우도 드물고 시험 과정이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과거시험에서 구술시험도 봤다는 사실 조차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문과(文科) 시험은 물론 무예를 시험하는 무과(武科), 의학, 천문학, 법학 등을 시험하는 잡과(雜科) 시험에서도 꼭 거쳐야만 하는 시험이었다. 이 시험지는 구술시험 중에서도 3년에 한 번 행한 식년式年 문과文科 두 번째 시험[복시覆試] 첫 번째 단계[초장初場]에서 치른 칠서강(七書講)을 담고 있다. 칠서강은 주요 유교 경전 7개에서 각각 구절을 뽑아 외우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시험이다. 7명의 시험관은 이를 ‘通(통)’, ‘略(약)’, ‘粗(조)’, ‘不(불)’ 4단계로 평가했으며 ‘粗’이상을 받지 못하면 과거시험에 낙방했다. ‘초장에 떨어졌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구술시험이 중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험지에는 각 경전의 제목이 도장으로 찍혀 있고 그 아래 문제, 시험 성적, 시험관의 서명이 차례로 있다. 이 시험지의 응시자는 모두 가장 높은 ‘通’을 받았다.




[2022년 10월]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봉한 부분을 펼친 모습


[2022년 10월] 구술 면접 시험지, 강서 시권
봉하기 위해 냈던 칼집이 남아 있는 시험지 뒷면




시험지의 오른쪽에는 접힌 자국과 봉한다는 뜻의 근봉(謹封) 도장이 남아 있다. 접힌 공간에 응시자의 이름, 나이, 본관, 아버지 이름 등의 신상정보를 적은 뒤 접어 끈으로 묶어 봉하고 시험을 볼 때는 실명 대신 천자문으로 부여한 자호(字號)를 불러 부정행위를 방지했는데 그 흔적이다. 이 시험지의 경우 신상정보가 적힌 부분이 손상돼 명확한 응시자는 알 수 없지만 남은 흔적을 바탕으로 공평하게 인재를 등용하고자 했던 조선 왕실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구술 능력을 평가해 인재를 등용했던 자취가 담긴 강서 시권을 통해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새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This is a graded test paper from the oral portion of a state examination. It was part of an oral exam testing candidates on the seven major Confucian classics. Featuring traces that show how candidates were evaluated on their oral skills in addition to writing when seeking talented individuals, this document illustrates a little-known aspect of the state examinations of the Joseon Dyn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