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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숙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숙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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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肅宗胎壺·胎誌石
Set of White Porcelain Placenta Jar and Tablet for King Sukjong

조선朝鮮, 17세기 중반| 항아리 높이 31.2cm, 내항아리 높이 17.3cm

B1F 왕실의례실







우리나라에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되고, 첫 생일을 맞으면 두 살이 된다. 다른 나라의 아이들보다 한 해를 더 살고 태어나는 셈이다. 이는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세기 때문이며 우리가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 조선왕실에서는 태아와 어머니를 연결하는 ‘태胎’를 소중히 보관하는 문화가 의례로 규범화되었다. 사람들은 생명의 시작을 함께하는 태가 아이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으며, 출산 후 태를 갈무리하는 일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태가 좋은 터를 만나야 아이의 앞날이 순탄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왕실의 미래인 왕손의 태는 깨끗이 씻어 항아리에 넣고 밀봉한 뒤 좋은 땅에 태실胎室을 만들어 묻었다. 이 때 태를 담는 항아리가 ‘태항아리’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의례 전시실에는 조선 제19대 임금인 숙종肅宗(1661~1720년)의 백자 태항아리와 태지석이 전시되어 있다. 숙종은 조선의 중흥기로 일컬어지는 영·정조英·正祖 시기의 시작을 열었으며, 효종孝宗-현종顯宗으로부터 이어지는 완벽한 정통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붕당이 대립하는 혼란한 정세 속에서 숙종이 이룩한 업적들은 그의 태가 편안하길 바란 왕실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 숙종 태항아리는 태를 담는 작은 내內항아리와 내항아리를 담는 커다란 외外항아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아리의 어깨 부분에 귀를 달고 뚜껑 손잡이에 구멍을 뚫어 끈을 묶어 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태항아리는 숙종의 생년월일을 적은 태지석과 함께 묻었다. 조선왕실의 태항아리에는 새 생명이 평안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마음은 시대를 뛰어넘는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2021년 9월] 숙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태지석: 辛丑年八月十五日卯時生 元子阿只氏胎[신축년(1661년) 8월 15일 묘시(오전 5시~7시) 생 원자아기씨 태]

[2021년 9월] 숙종 태항아리와 태지석



The Joseon royal court established standard protocols for preserving the placenta and umbilical cord of a newly-born royal baby. It was believed that the placenta and umbilical of a royal baby should be placed in an auspicious site in order for the child to enjoy a propitious life. The placenta and umbilical cord of royal babies were put inside a placenta jar and buried at a beneficial site. These jars produced for Joseon royalty embody wishes for the newborn to lead a peaceful and successful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