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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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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삶은 소를 담는 세 발 솥 우정

삶은 소를 담는 세 발 솥 우정



삶은 소를 담는 세 발 솥 우정 牛鼎


Three-legged Ritual Cauldron for Boiled Sacrificial Cattle
조선朝鮮 Ⅰ 금속 Ⅰ 크기: 높이 43.2cm, 지름 38.4cm


B1F 왕실의례실





삶은 소를 담는 세 발 솥 우정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준비용 제기祭器이다. 정鼎은 세 발과 두 귀가 달린 솥을 일컫는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양정羊鼎(양고기)•시정豕鼎(돼지고기)으로 구분하였으며, 각 동물 형태로 그릇을 만들었다. 우정은 발을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뚜껑에는 ‘牛’자를 새겼다. 희생 중에서 소는 특히 귀한 제물이라 종묘제,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서만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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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饋食’은 국왕이 친히 제사를 지낼 때에만 진행하는 신성한 과정이다. 궤식을 마치면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건네 받는데,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다시 받은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나눠먹거나, 혹은 정성스럽게 싸서 종친들, 신하들에게 나눠주었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 이어 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신에 대한 공경의 마음 그리고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있다. 


 


2021년 소띠 해를 맞이하여 선정한 <우정>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 더불어 귀한 제물로 쓰인 소의 신성성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제례를 통해 풍요로운 나라를 꿈꿨던 마음처럼, 평안한 신축년 새해를 바라는 국립고궁박물관의 기원이 관람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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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삶은 소를 담는 세 발 솥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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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container was used to carry boiled beef to the ritual site. The upper and lower parts of its legs are adorned with the head and hooves of cattle, respectively, and a Chinese character “牛” (meaning cattle) is inscribed in the cauldron’s lid. The serving of boiled sacrificial meats to the royal ancestors’ spirits in the state rituals was considered a sacred performance, which was conducted only upon the king’s attendance of the rit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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