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해설영상
[2020년 10월] 모란 그림 병풍
모란 그림 병풍 牡丹圖屛
Folding Screen of Peonies
조선朝鮮, 비단에 먹과 채색, 272.0×122.5cm(병풍 각 폭)
B1 궁중서화실
모란 그림 병풍은 조선왕실의 대표적인 궁중 장식물로, 실내를 꾸미고 햇빛과 바람을 막는 실용적 용도부터 행사를 위한 의례용으로 사용했다. 궁중 장식 병풍 중 가장 많은 수량이 전하며, 크기와 폭 수가 다양해 여러 용도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모란 그림 병풍은 혼인을 축하하는 경사나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난 흉사凶事와 같이 다양한 성격의 왕실행사에 썼는데, 이는 모란이 꽃의 왕[花王]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꽃의 왕이라는 상징성이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이 병풍은 남아있는 모란 그림 병풍 중 큰 크기에 속하며 왕과 왕비의 장례인 국장國葬 절차 중 신주神主를 혼전魂殿에 모실 때 설치했던 병풍으로 보인다. 혼전의 북쪽 벽에는 건물 크기에 맞춘 모란 그림 병풍 3~4개를 세웠고,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모란 그림 병풍은 왕의 혼이 머무는 공간에 신성함을 부여했다. 모란은 장수·부귀영화·공명功名·태평성대의 의미를 가지며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포괄적인 주제였다. 때문에 모란 그림 병풍은 특정 상징을 가진 병풍보다 다양한 왕실의례에 활용할 수 있었다. 조선왕실은 화려함을 드러내기 위한 잔치뿐만 아니라, 제례祭禮, 국장 등 엄숙한 분위기의 행사에도 모란 그림 병풍을 사용하여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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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olding screen of peonies was one of the typical ornamental objects in the Joseon royal court. Considered the king of flowers, peonies, with their voluptuous and splendid appearance, were a popular motif representing among others, longevity, wealth and honor, and a long and peaceful reign. Slight variations of the peony design were widely employed to visually manifest the dignity of the royal court and wish for the prosperity of the state. Beloved by the Joseon royal household, the folding screens with images of peonies were used abundantly during a diverse array of state ritu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