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유리등 :  四角琉璃燈 

Square Glass Lantern
조선
나무, 유리 세로 44.7cm, 가로 44.4cm, 높이 37.4cm

B1 왕실의례실 

조선 왕실에서 밤에 열리는 잔치 때 연회장을 밝히기 위해 걸었던 사각유리등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본래 잔치 당일 이른 아침에 행사를 치렀는데 19세기에 순조(純祖)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1809~1830)가 다양한 잔치 절차를 새롭게 마련하면서 밤잔치가 시작되었다. 밤에도 잔치가 행해지면서 어둠을 밝힐 여러 종류의 등이 등장했다. 첫 밤잔치는 1828년부터 시작됐지만 유리로 만든 등은 1829년의 밤잔치 때부터 사용되었다. 전시된 유물과 같은 사각형의 유리등은 1848년 헌종 대에 행해진 잔치를 기록한 의궤에 유사한 형태의 도설(圖說)이 실려 있어 이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옷칠을 한 나무로 틀을 짠 뒤 꽃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를 사방에 둘렀다. 바닥 틀의 가운데에는 받침을 두어 등잔이나 초를 꽂았고 유리등에는 고리를 달아 궁궐 지붕의 처마에 걸었다. 사각유리등은 19세기에 새롭게 변화한 왕실의 잔치 문화를 담고 있다. 

《신축진찬도병辛丑進饌圖屛》, 1901년
잔치 병풍에서 보이는 처마의 사각유리등

『진찬의궤進饌儀軌』, 1848년
사각유리등 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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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glass lantern was used to brighten the banquet hall at night in the royal court of Joseon. While the royal banquet of the Joseon Dynasty was originally held on the morning of the day of each feast, Hyomyeong, the crown prince of King Sunjo (r. 1800-1834), initiated a night banquet in 1828. Since then, a variety of lanterns were introduced into the Joseon royal court for banquets held at night.